Message from the Past (feat. Christian Hayward)

 

반짝이는 별, 아름다운 밤하늘, 소년은 그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나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철부지 꼬맹이였던 네가, 아직 내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네가, 저렇게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아직은 닿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그저 진심을 담아, 또 마음을 담아 손을 흔들어 줄 뿐이다. 그리고 소년이 떠난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미 별들이 우리를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너를 응원하고 또 응원해. 표현이 서툰 나라서 미안해. 부디 너의 하루에서는 나를 있는 힘껏 안아주었으면 좋겠어. 나의 응원이 너의 동기가 되고, 너의 회상이 나의 행복이 되리라 믿고, 너에게 이 편지를 보내.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시간대에서든 이 음악과 메시지가 함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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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마지막으로 '나의 미래'를 주제로 한 6곡의 앨범이 끝이 났다. 모든 곡들을 기획하며 제일 염두에 두었던 목표는, 미래의 내가 언제든 꺼내 읽고 들을 수 있는 타임캡슐을 만들어 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트로곡인 Neon Shot을 제외하고 모두 첫 문단은 곡의 이야기, 두 번째 문단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다. 

 

Neon Shot은 과거를 고치는 데에만 몰두한 자신에게 싫증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제는 더 멀리 나아가고 싶었다. 

Graffiti는 표현의 자유에서 오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언제나 틀에 갇혀 살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전하고 싶었다.

Sunrise는 나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썼다. 또한 게으름을 이겨내기 위한 편지를 적었다.

Mirror는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썼다. 나의 모난 부분도 온전히 나임을 인지하고 개성으로 바꾸고 싶었다.

Coma는 진정 내가 원했던 것들을 떠올리기 위해 썼다. 수많은 과거의 내가 떠올렸던 목표를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곡. Message from the past는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미래의 나를 바라보며 느낄 감정을 적었다. 

 

미래가 관측된 순간 그 미래는 현실이 된다고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거울 속 나를 보며 나는 존나 멋져. 하며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하는 것과 비슷할까? 내가 꿈꾸는 나의 미래를 그리고, 그것과 조금이라도 닮고 싶어져 하루를 조금이나마 보람차게 보내는 요즘, 그 과정이 마냥 쓸모없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를 즐기며 그 과정 자체가 미래까지 보장해 준다면 얼마나 완벽할까, 그런 이상을 나는 그리고 있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해 또 하나의 점으로 돌아가 끝나는 인생, 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나의 창작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리라. 2014년도부터 한번도 변하지 않았던 나의 꿈이다. 물론 꿈만 꾼다고 모든 것이 이뤄지지는 않아서, 그 꿈을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득바득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일 테다. 결국 모든 이야기가 그 목표를, 미래를 향해 달리는 오늘로 돌아온다.

 

그렇게 다시 오늘이라는 점을 찍었다. 이제는 절대 할 일을 미루고 싶지 않아졌다. 헛되이 보낸 수많은 시간들이 나를 가르쳤고,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미래가 나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내가 할 일은 그 길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걷는 것뿐일 것이다. 물론 순탄치 않은 그 과정 속에서 힘들 때마다 나는 이 곡들을 열어보며 조언을 들을 것이다. 비단 이 여섯곡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곡들도 함께 들으며, 나는 또다시 과거의 나에게 많은 것을 배워가리라.

 

나는 미래의 나를 그렸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그리고 있다. 그럼으로써 이 앨범은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