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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본여행 8일차 - 뱃푸 료칸

Softable 2023. 5. 17. 00:20

아아.. 일어나자마자 직감을 했다. 나 코로나다.. 말은 나오지 않고 코는 막혔으며 열도 지끈지끈했다.

너무 아파 맛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오므라이스.. 반절 남겼다. 다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은 구린 호텔에서 탈출해 료칸을 가는 날인 것이다. 하루쯤은 프리미엄을 즐겨보자는 마음에 잡은 료칸.. 오늘만을 위해 구린 호텔을 참아왔던 것인가

숨은 냐옹이 찾기(안 숨어있음)

원래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이 블로그를 적으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최대한 많이 자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되지 싶어 바로 수면을 취했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눈이 떠졌는데, 동네가 참 이쁘더라, 도시에서 멀리 나온 것도 체감되었다.

바로 보이는 바다..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의 뜨거운 열기.. 뱃푸에 도착을 했다!

길냥이 천국

단순 몸살이 맞았던 건지 몸도 조금 개운해졌다. 약은 먹어서 알레르기도 잠잠해졌고, 이 시골이 주는 분위기에 조금 안정된 기분이었다.

길냥이!!

고양이가!! 정말!!! 많다!!!

아무튼 오늘의 하이라이트 료칸에 입성


식사 전 가볍게 온천을 즐겼다. 온몸이 녹아내린다…

그리고 식사.. 이 고등씨랑 전갱씨가 폭력적인 비주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고등어 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오동통하니 좋았다..

고기에 계란찜에


뭔가 계속 나온다.. 야채 찜이랑 이름 모를 생선들이랑

식폭행 당하고 왔다. 이렇게 귀한 음식들을 먹어도 맛있다로 퉁칠 수밖에 없는 싸구려 입맛과 어휘력에 아쉬울 뿐이다.

 

유카타를 입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약간 한복 입고 경복궁 투어 하는 기분일까나..

과거로 연결될 것만 같은 공중전화 부스


밤거리도 참 한적하고 좋았다.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15분 이상 걸어야 나오는 곳이더라

사진 잘 나왔다.

검은 비닐봉지 아니고, 고양이다.

흘린 시루떡 아니고 고양이다.

해피해피해피

가볍게 과자를 먹으며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이동밖에 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보람찬 하루다. 아픈 것도 미열이 있긴 하지만 괜찮아 보이고.. 내일 다시 뜨신 온천에 몸을 녹이면 다 괜찮아지리라.